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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보 몬스테라 얘기를 좀 많이 했더니 아빠가 몬스테라라도 키워보고 싶으시다며 농장에서 몬스테라 좀 사다달라는 부탁을 받고!

오랜만에 농장에 식물 쇼핑을 다녀왔어요.

마침 인사이동으로 서양난 주문 건도 들어와서 겸사겸사 시간 널널하게 빼고 다녀왔네요.

여름의 농장은 비닐하우스에다가 에어컨도 없고, 대형선풍기만 돌아가고 있어서 제일 피하고 싶은 장소인데 식물을 취급안하다보니 그 사실을 까먹어버렸지 뭐에요.

들어갈 땐 오전시간 때라 그런지 막 엄청 덥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점점 뒷목에서 땀이 흐르더라구요.

잠깐 간 저도 이렇게 더운데 농장 사장님들은 어떻게 버티시는거죠..

 

아빠와 손님 주문 건 모두 구매하고, 오랜만에 만나뵌 거래처 사장님네서 수다 조금 떨다가 제가 좋아하는 아스파라거스 다른 종이 한 포트 남아있는 걸 보고 그것도 구매!

아스파라거스 메이리라는 식물인데 이건 담번에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아스파라거스 말고도 싱고니움 두가지 종류도 구매했는데 식물 판매 안하다보니 단가 생각없이 이쁜거 한두개씩 구매하고 기분 좋더라구요!

분명 팔거 생각했으면 못 삿을 것 같은 가격대였지만! 여리여리해보여서 잘 키워보고 무리 없다 싶으면 기간 정해두고 식물 찾는 분들께 오픈해볼까 구상 중이에요!

 

어제 구매할 거 다 구매하고, 작은 포트들 구경만하려고 쪼그려 앉았는데 눈에 들어온 쪼마난 아이!

게라단투스라는 괴근 식물입니다.

동그란 괴근이 마치 스테파니아 에렉타랑 너무 비슷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괴근식물은 스테파니아 세파란타인데, 수형이 맘에 안들어서 자주 다듬어 줬더니 이제 새싹이 자라나는 중이에요.

제 세파란타는 괴근이 매끈하게 동그랗지 않은 편이라 에렉타의 매끈동글한 괴근을 너무너무 가지고 싶었었는데 왜 안샀는진 모르지만 여태 안사고 있었어요!

근데 생각지도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매끈동글 괴근을 발견했는데 잎파리가 고구마순 같아요.

에렉타랑 비슷한 종류에요? 라고 물어보니 맞다고 하시더라구요!

가격은 에렉타와 비슷한 가격대더라구요.

"얘까지 같이 주세요!" 하고 바로 구매하고 더 살까봐 얼른 차로 짐 옮기구 매장으로 피신했습니다!

사실 플럼바고라는 파란 꽃이 피는 식물도 사고 싶었는데 몇몇 집에서 앞에 꺼내둔 걸 보긴했는데 얼마전에 보라빛 나는 버베나를 구매해서 매장 화단을 꾸며줬거든요. 비슷하게 겹치는게 있으면 조잡해 보일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눈 딱 감고 얼른 뒤돌아왔습니다.

 

급작스럽게 데려오게 된 이 게라단투스에 대해서 아는거라곤 괴근식물이다라는 것 뿐이라서 얼른 알아보기 위해서 블로그에 기록을 해봅니다.

 

1. 게라단투스 키우기

게라단투스는 아프리카 괴근식물이라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살던 식물이니까 더운 곳을 좋아합니다.

저희 매장이 더운편이라 여름엔 제가 퇴근하고나면 온도가 높이 올라가서 식물들 걱정을 좀 하는 편인데, 게라단투스는 걱정을 좀 덜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괴근식물과 같이 이 동그란 괴근에는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물을 그렇게 자주 필요로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이주면 물러서 과습으로 떠나보낼 수 있으니 다육식물과 같이 생각해서 습할 땐 물주기를 자제하고, 흙이 충분히 말랐을 때 관수해주면 됩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잎이 하늘로 꼬불꼬불 자라나는 걸 보아하니 감아올라갈 지지대 하나 꼽아주면 타고 자랄 넝쿨성 식물입니다.

이렇게 잎파리가 좀 넓게 생긴 식물들을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노랗고 갈색으로 타들어갈 수 있으니, 반양지에서 키워줍니다.

햇빛이 한번 걸러들어오는 창문 앞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식물이 잘 사는 조건 중 하나는 통풍이 있죠, 이 아이도 과습을 조심해야하기 때문에 통풍은 꼭 필요합니다.

요즘같이 습한 여름에는 바람이라도 불어줘야 과습이 오지 않아요. 실내에서 식물을 키운다면 에어컨 가동으로 환기 불가하시니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로라도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자연바람이 식물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니 아주 가끔은 직접적인 환기도 필요합니다.

 

2. 세파란타 근황

작년에 세파란타에 대해서도 포스팅 했었는데 저희 세파란타도 잘 자라나는 중입니다.

건물 자체에 어닝처럼 처마가 깊게 있어서 해가 세게 들어오지 않지만 제가 매일 해드는 방향으로 자리 바꿔주고, 물도 신경써서 주고 했는데 처음 봄됬을때 돋아난 새싹들은 잎파리도 잘 안크고 말라서 떨어졌었는데, 오늘 다시보니 이제 좀 커서 잎맥도 조금씩 보여주고 있어요.

새끼 잎파리들이 돋아나는게 계절은 여름인데 마치 이제야 봄이 온 느낌입니다.

잎파리가 다 떨어져서 휑하니 괴근만 있어서 초라해 보였는데 이제 슬슬 지지대도 세워줄 때가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좋아하는 식물들만 싹 갖다놓고 키우다보니 새싹이 나고 꽃이 피는 것에도 이렇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게 너무 힐링되고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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