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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꽃집을 운영하는 플로리스트입니다.

꽃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어떤 걸 궁금해하실까 생각해봤습니다..

제일 궁금해하시는 건 무엇보다 어떻게 해야 꽃이 오래 가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십니다.

여름인 지금 너무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사람도 꽃도 모두 지치는 시기입니다.

장미 종류도 수명은 길지만, 습도 때문에 꽃잎에 습기가 올라와 빨리 시들어버리곤 합니다.

그에 비해, 봄 , 가을은 선선하고 알맞은 온도로 물 갈아주기와 줄기 잘라주기 정도만 하셔도  1-2주는 거뜬한 꽃들도 많습니다.

겨울은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수명이 다하기 전 냉해를 입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계절별로 어떻게 생화를 관리해야 집에서 좀 더 오래 볼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1. 봄과 여름

봄은 삭막했던 겨울을 지나 꽃들이 아주 만발하는 계절입니다.

물론 플로리스트들도 쓸 꽃 종류가 많아지고 선택의 폭도 넓어지는 계절입니다.

이 시기에는 특별한 관리가 없어도, 1-2일에 한번 물 갈아주기 , 줄기 끝 사선으로 갈아주기 방법으로 관리해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따뜻한 해를 보여주신다고 해가 쨍쨍한 곳에 두시면 절화는 뿌리가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빨리 만개하여 금방 꽃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해가 아주 세지 않은 밝은 곳에서 꽃을 봐주시면 좀 더 길어진 수명으로 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봄을 대표하는 제철 꽃으로는 프리지어, 튤립 , 수선화 , 작약 등 이 있습니다.

주로 봄꽃들이 향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가을의 대표 꽃은 바로 국화입니다.

국화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국화 종류는 다른 꽃들에 비해서 수명이 긴 편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잎 쪽이 시들어버릴 수 있는데, 잎만 떼주고 나면 꽃은 좀 더 오래 보실 수 있습니다. 소국 , 퐁퐁 국화 , 대국 등이 있고 , 대국을 제외하면 가을엔 국화 파티라고 해도 무색할 만큼 많은 종류의 국화가 출하됩니다. 요즘엔 피치 팡팡이라는 소국이 인기가 제일 많습니다.

 

2. 여름

딱 요즘 날씨와 같은 무더운 여름에는 꽃들도 아주 힘들어합니다.

농장에서 키워질 때부터 점점 습도가 올라가는 환경에서 자라온 꽃들은 절화 유통 후에도

습이 빨리 올라와 금방 시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여름꽃의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 꽃집에서는 꽃다발 구매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절화 수명 연장제를 함께 준비해드리기도 합니다.

절화수명 연장제 말고도, 매일매일 시원한 물로 물 갈아주기 , 줄기 물속 자르기 등으로

수명을 조금이나마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여름꽃에 대표적인 꽃으로는 해바라기, 수국 등이 있습니다.

요즘엔 해바라기나 수국은 계절을 타지 않고 거의 1년 내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3. 겨울

겨울은 일 년 중 5월을 제외하면 꽃 소비가 가장 많은 계절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졸업식에 쓰는 꽃다발 때문입니다.

연말 행사에도 꽃장식을 많이 하는 편이고, 대부분은 졸업식 꽃다발로 소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엔 사람도 피부가 너무 시리고 추울 정도라, 꽃도 밖에 나가면 추위를 많이 탑니다.

꽃잎이 약한 꽃들은 가장 먼저 냉해를 입기도 하고, 물주머니를 달고 나갔다면 물 봉지의 물이 얼면서 냉해를 입기도 합니다.

겨울엔 되도록이면 실내에 꽃을 보관하고, 다른 계절과 같이  2-3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고 , 줄기 끝을 사선으로 잘라 관리해주면 됩니다. 단 , 너무 찬 물로 갈아주는 것만 피하면 됩니다.

 

겨울의 대표적인 꽃은 포인세티아입니다.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 꽃이라고 해야 많이들 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겨울에 유통되는 꽃이긴 해도 추위에 매우 약해서 따뜻한 곳에서 키워야 하는 꽃입니다.

화분으로는 많이 봤는데 꽃시장에서 절화로 유통되는 것은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절화로는 대표적인 봄꽃이었던 프리지어가 출하되는 시기여서 겨울 졸업식에 가장 많이 찾으시는 꽃이 프리지어입니다.

하지만 겨울엔 졸업시즌으로 꽃값이 금값이 될 때라서, 프리지어도 금꽃이 됩니다.

 

요즘엔 꽃이 계량이나 수입되는 것들이 많아서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꽃들이 많습니다.

프리지어나 작약의 경우에는 정해진 철이 지나면 많이 볼 수는 없지만, 매해 지나 보면 점점 출하 시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수입이 아니어도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계절별 절화 관리 요령을 알아봤습니다.

다음 글은 또 어떤 것을 궁금해하실지 생각해보고 유익한 정보로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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