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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을 운영하면서 첫 오픈 1-2년 간은 고객들이 구매해가도 병충해가 적은 식물 위주로 판매해와서 식물에 벌레가 생긴다는 말은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몇 년간 사입을 위해 농장을 오가면서 접할 수 있는 식물의 종류가 많아지니, 꽃피는 식물도 너무 예쁘고 특이한 식물들에도 눈이 많이 갔습니다.

 

그 이후로 취급하는 식물 종류가 많아지다 보니, 병충해가 생기는 식물도 있었습니다.

제가 식물을 키우면서 병충해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식물의 병충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흔한 병충해는 응애, 깍지벌레, 뿌리 파리입니다.

이 세 가지 병충해 모두 제가 경험하기도 해서 경험한 것을 위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커피나무 - 흰솜깍지벌레

 

가장 최근까지 병충해를 겪은 커피나무입니다.

커피나무는 10cm 아주 작은 포트부터 접했고, 커피 열매가 달리지 않은 상태로, 이파리와 수형이 너무 예뻐서 팔리지 않아도 농장에 갈 때마다 사입 해오던 식물이었습니다.

크기별로 커피나무를 사입하고 나니 키 180cm 정도 되는 커피나무에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에 신기해서 매장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모든 꽃피는 식물은 새순이 나는 시기나 꽃이 피는 시기에는 물을 평소보다 좀 더 많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봄에만 꽃이 피겠거니 생각했는데 계속해서 수시로 꽃이 피고 열매가 다시 열렸습니다.

날씨 상관없이 물을 주고, 혹여나 과습이 올까 싶어 선풍기도 틀어주고, 바깥에 내놓고 통풍을 잘 시켜주기도 했는데 그게 부족했는지, 어느 날 잎을 닦아주려고 보니 하얀 솜 같은 것이 마디마다 붙어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깍지벌레가 생겼길래 깍지벌레는 약을 뿌리는 것보다 직접 다 떼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 큰 커피나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깍지벌레를 하루 2-32-3시간씩 열심히 떼어내고 해충약을 뿌려주었습니다.

이 과정을 3-4일 정도 반복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날 되면 깍지벌레가 다시 늘어나 있었습니다. 혹시나 매장을 열고 있는 시간에 환기하는 것이 부족한가 싶은 생각에 깍지벌레를 떼어내는 과정을 한 번 더 진행하고 하루 밤새 매장 앞에 두고 퇴근해보니 다음 날 깍지벌레가 다시 생기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실내에서는 환기를 해줘도 바깥에 있는 것만큼의 통풍효과가 높지 않아서 깍지벌레 퇴치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매장 안에 들여놓았던 저녁 시간에는 근처에 있던 마다가스카르 재스민이나 다른 나무에 한 두 마리 정도 옮겼었는데 보자마자 바로 떼어내서 그런지 다른 식물들에선 퇴치가 쉬웠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통풍 정도보다는 좀 더 오래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식물에 더 좋을 것 같습니다.

 

2. 애니시다 응애

 

봄이 되면 매장 앞에 풍성한 꽃으로 꾸며놓기 좋은 애니시다입니다.

애니시다는 노란 꽃이 피고 지고 반복하고 키우기 어려운 꽃은 아니지만 응애에 취약합니다.

응애는 거미와 비슷하여 응애가 생기면 식물에 거미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큰 애니시다는 판매용 보다는 봄에서 여름 동안 매장 밖을 꾸며주기 위해서 밖에 두고 키우는데, 통풍이 모자라진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잎들이 많다 보니 아래쪽에서 이파리들이 많이 겹치면서 밑에서부터 응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너무 무성하다 싶으면 아래쪽부터 통풍이 수월하도록 가지치기를 해줘야 응애로부터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큰 애니시다는 여름이 오기 전 응애로 떠나보냈고, 소형 애니시다를 울타리 따라서 쭉 심어 둔 자리에는 여름 내내 장맛비를 맞아가면서 풍성하게 자랐습니다.

잘 자라서 방심하고 있는 틈에 단 며칠 만에 응애가 생겨서 싹 말라죽었습니다..

이 응애는 매장에서 키우던 딸기에도 생겨서 식물 전체가 거미줄에 덮여 죽었는데, 응애가 생겼을 초반에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고, 거미줄도 조금 생겼을 때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더 가까이서 지켜봐야 보이는데, 분무기로 물을 뿌려보면 거미줄에 물방울들이 걸려, 응애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때 호스를 연결해서 식물 샤워를 한번 싹 시켜주고, 농약이나 해충방제약을 뿌려줍니다.

약을 주기 전에 무성한 잎들을 정리해주면 더 효과가 좋습니다.

매일 물을 주면 과습이 올 수 있어, 2-3일 간격으로 반복해 줍니다.

이때 많은 환기가 필수입니다. 건조하거나 환기가 되지 않는 환경에서 병충해가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관리가 쉬운 식물이라도, 병충해가 생기면 빠르게 쇠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평소에 자세히 더 돌봐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3. 뿌리 파리

 

뿌리 파리는 흙이 습하면서 생기기 쉬운 벌레입니다.

언뜻 보면 보통 초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지만, 흙에서부터 알을 부화시켜 증식하기 때문에,

흙의 알부터 방제해 줘야 합니다.

습한 여름, 식물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쉽게 발생하고 번지게 됩니다.

저도 매장의 식물 진열 구역에는 여름엔 반드시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틀어 통풍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편입니다.

뿌리 파리가 이미 생겼다면, 흙에 알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흙을 모두 바꿔주시는 방법이 확실한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 수 없다면, 농약사에 판매하는 식물방제용 농약 제품을 구매하여, 물에 희석해서 물을 주시는 방법으로 퇴치를 하면 됩니다.

습한 여름이 오기 전 예방 차원에서 사용하기도 하는 방법입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흔한 병충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희 매장 바깥에 5월만 되면 꽃을 피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약을 심어두었는데, 작년 겨울쯤에는 알 수 없는 병충해로 뿌리만 남기고 모두 잘라내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봄 다시 새싹이 돋아 예쁜 꽃을 내어주었습니다.

어떤 병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식물에 대해 좀 더 많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식물 잘 키우시는 분의 조언을 듣자면, 식물들 사이에 도는 바이러스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병충해 말고도 바이러스가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식물도 예쁘게 가꿀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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