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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들에서 자주 언급했던 작약에 대한 포스팅을 드디어 하게 되었습니다.

자꾸 새로운 소재가 생각나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제 작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작약은 아주 탐스럽고, 한눈에 반하게 만들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꽃잎도 겹겹이 큰 화형을 가지고 있고, 요즘 절화에선 많이 볼 수 없는 은은한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슷한 종류인 작약과 목단(모란)의 차이점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작약의 생화 출하시기, 종류, 꽃말 등을 먼저 살펴보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작약이 나오는 시기와 종류

작약은 특이하고 탐스러운 화형 덕분에 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다들 아실만한 꽃입니다.

하지만 언제가 작약이 개화하고 출하되는 시기인지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작약은 보통 4월 말부터 나오기 시작하여, 5월 한 달 동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즌입니다.

그리고 사라 작약의 경우에는 출하량이 많아지면서 수입 작약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작약은 온도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라서 5월이 지나 기온이 올라가게 되면 개화 속도가 너무 빨라져 수명도 함께 짧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식에서 신부 부케로 사용할 경우에도 동그란 만두와 같은 작약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부케가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만개하여 부케 모양이 흐트러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5월 중순까지는 작약 부케를 들기엔 가장 적당하지만, 6월에 가까워지면서는 작약이 만개하는 것을 감안해 주실 것을 당부 해드 리거나, 다른 꽃을 좀 더 추천하는 편입니다.

작약 부케를 만드는 경우에는 최대한 식 중간에 꽃이 피어 부케 형태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개화를 막는 방법을 사용하긴 하지만, 꽃잎이 겹겹이 많은 관계로 모든 꽃잎을 고정하는 것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도 탐스러운 작약은 5월 신부만의 특권이라고도 할 만큼 5월 부케는 작약이 가장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작약의 종류로는 화이트 작약, 코랄 작약, 살몬 작약, 와인 작약, 사라 작약(분홍색)이 있습니다.

작약의 꽃말은 화려한 모습과는 다르게 '수줍음'입니다.

 

2. 작약과 목단

작약과 목단은 꽃의 생김새가 비슷하여 같은 꽃으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사진으로 꽃 얼굴만 본다면 헷갈릴 정도로 정말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이 작약과 목단의 차이점은 줄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작약은 풀, 화초이고 목단은 나무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약은 겨울이 지나고 나면 땅에서 새순이 올라와 줄기가 자라 꽃을 맺고, 목단은 겨울 동안 나뭇가지만 남아있다가, 봄이 되면 나뭇가지에서 싹이 돋아 꽃을 피웁니다.

개화시기도 약간 다릅니다. 목단 꽃이 먼저 개화하고 30일 정도 뒤에 작약이 개화합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꽃 봉오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작약의 봉오리는 동글동글한 만두 모양이지만, 목단의 꽃 봉오리는 위쪽이 뾰족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약과 목단은 서로 꽃말도 다릅니다.

작약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목단은 부귀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지인분께 들은 이야기로는, 장사하는 집 출입문에 빨간 목단을 심어서 잘 키우면 그 집이 장사가 잘 된다는 미신도 있다며, 엄청 잘 되는 한정식 집 앞에는 이 목단 꽃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원래도 예쁘다고 생각은 했던 꽃이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솔깃하여 만약 해가 잘 드는 남향 매장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가게 앞에 빨간 목단 꽃을 키워볼까 생각해봤습니다.

 

작약과 목단은 월동도 가능한 식물인데, 제가 2년 전부터 매장 앞에 분홍색 사라 작약을 구입해서 방부목 화분에 키우고 있습니다.

해도 잘 안 드는 위치이기도 하고 한 해라도 보자 생각한 욕심에 데려온 작약이지만 애지중지 키우다 보니 2년째 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 장마철이 지나고 나면 뜨거운 가을 햇볕에 잎도 타고 축 늘어져서 가을에 가지치기를 해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해를 많이 못 봐서 그런지 올해 꽃은 정말 미니장미처럼 작은 꽃이 피었습니다.

처음엔 꽃 봉오리가 달려있는 작약을 구매해와서 화단에 옮겨 심었는데, 겨울에 바이러스가 생긴 것인지 줄기에 점박이 무늬가 생겨 뿌리에 퍼지기 전에 잘라주자는 생각으로 초겨울 남아있던 잎들을 전부 뿌리만 남겨두고 잘라주었습니다.

혹여나 뿌리까지 상했을까 내년엔 새순도 자라지 않으려나 걱정했지만, 봄이 되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물을 매일 주었더니 다른 화단들보다는 훨씬 늦은 4월 말쯤 흙을 뚫고 빨간 새순들이 나왔습니다.

올해는 바이러스가 없어서 탄 잎들만 정리해주고 매장 앞에 더위를 참아가며 버텨주고 있습니다.

 

처음 꽃집을 오픈했을 때, 노란 작약을 자꾸 찾으시는 분이 계셔서 작약은 노란색이 없는데 하고 의아했었는데, 아마도 목단꽃을 보시고 오신 것 같습니다. 최근엔 sns에서 노란 작약을 본 적이 있는데 소량 나오는 신종 작약이거나, 염색한 화이트 작약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꽃들이 신종으로 많이 개발되고 있어서 아마도 노란 작약도 언젠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로서는 작약 종류보다는 작약이 출하되는 시기가 좀 더 길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작약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같은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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